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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돈덕질

[다큐] KBS 돈의 힘 3부

by 엔프제 2022. 1. 27.

 

<돈의 힘 3부>

16세기에 화폐와 신용거래에서 혁신이, 17세기에는 채권시장이 탄생했고, 그 다음은 공동소유에 기반을 둔 유한책임회사의 출현이었다.
유한책임회사 : 주주가 채권자에 대하여 출자한 지분만큼만 책임을 지는 회사
주식시장은 이 회사에 더 힘을 실어주었고, 우리의 삶도 바꿔놓았다. 주식은 미래 수익에 대한 사람들의 예측을 기반으로 주식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쇼크마켓, 즉 충격시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엔론 사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사기였다. (엔론 사태 : 미국의 에너지 회사인 엔론사가 주도한 대형 회계부정 사건)



존 로 : 프랑스에서 활동한 영국의 재정가로 미시시피회사를 설립해 서인도회사로 발전시켰음
그는 부유한 금 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을 죽인 일로 복역하다 탈출하여 네덜란드로 도피하였다. 그의 도피처는 암스테르담이었는데, 1690년대의 암스테르담은 세계 금융 혁명의 1번지였다. 당시 네덜란드는 스페인드와의 전쟁때문에 국영복권을 만들어 판매했고, 위조가 쉬운 주화로부터 상인들을 보호하고자 사실상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을 설립했다. 이 시기 존 로는 주식회사에 관심을 가졌다. (주식회사 : 주식을 발행해 여러 사람들에게 자본을 조달받는 회사로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는 회사의 대표적인 형태) 그 당시 네덜란드 상인들은 수요가 많은 동양의 향신료를 암스테르담으로 수입해서 판매했다. 상인들은 길고 위험한 항해를 공동으로 출자해 위험을 분산했고, 그 결과 동인도 회사가 6개나 생겼다. 1602년,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 연합 동인도 회사를 세우기 위해 동인도회사들을 모두 합병했다. 네덜란드 연합 동인도회사의 구조는 독특했는데, 자본금은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에 분산되어있었으나 정작 회사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라고 권유함으로써 자금을 확보했다.

동인도회사의 창업자중 하나인 디르크 바스가문을 비롯한 동인도회사에는 17명의 이사진이 있었다. 1606년에는 동인도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주식, 즉 미래에 발생할 수익에 대한 권리를 일정부분 부여했다. 3년 후, 바스와 이사진은 주식을 환불하는 것은 불가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것은 인정한다고 주주들에게 선언했다. 동인도회사의 주식거래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의 주식 시장이 문을 열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주식 가격이 결정되는 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존 로는 주주들이 동인도회사의 주식매매를 통해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동남아 전역에 공장과 상점을 세우고 나니, 이번엔 경쟁자인 영국과 스페인의 진출을 견제해야 했다. 당시 동인도회사는 전함 40척과 만명의 사병을 거느렸는데, 이들에게 군사력은 무역을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 비결은 군사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느 대기업처럼 비용 절감을 위한 규모의 경제, 그리고 네트워크 외부성(: 한 사람의 행위가 제3자의 경제적 후생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 즉 취합된 정보의 활용능력에 있었다. 규모가 클수록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1620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향신료 무역을 독점했고 그 결과 주주들은 돈방석에 앉았다. 동인도회사는 매년 이익의 16.5%를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디르크 바스가문의 투자금 6000길드는 50만길드의 자산으로 늘어났다.

한편 암스테르담에 숨어지내던 존 로는 도박판을 전전하고 있었는데, 그는 동인도회사와, 이 회사의 주식거래를 중개했던 증권거래소, 그리고 암스테르담 은행 이 삼자의 관계의 결함을 발견한다. 그는 주식을 제한한 것이 못마땅했고, 암스테르담 은행의 보수적인 운영도 이해할 수 없었다. 상인들간에 자금이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막상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은행권은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점무역회사와 발권은행이 합쳐진다면 더 많은 일들이 가능할 것이므로, 존 로는 네덜란드에 새로운 금융제도를 선사할 계획을 세운다. 1716년, 존 로는 자신의 주식 이론을 실험할 무대로 프랑스를 선택하였는데, 프랑스는 당시 잦은 전쟁으로 빚더미에 올라 재무상태가 심각했기에 그를 받아들였다. 오를레앙 공작의 섭정기간중 세 번이나 부도가 난 프랑스는 그에게 좋은 기회였다. 존 로의 생각은 네덜란드식 은행을 세워 프랑스 경제를 살리는 것이었고, 다른 점이 있다면 100 리부르 지폐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은행에 투자금이 들어오면 그 돈을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폐를 발행해서 프랑스의 교역을 확대하고, 경제력도 키울 수 있다고 믿은 것. 프랑스는 통합운영으로 정부의 빚을 은행주식으로 전환했고 군주는 원하는 만큼 돈을 발행할 수 있었다.

존 로의 두번째 계획은 독점무역회사를 설립하는 것이었다. 전 국민이 이 회사의 주주가 되고 존로 자신은 대표자가 되는 것이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신대륙, 즉 미국 미시시피 강가 루이지애나의 거대한 땅이 있었다. 마침내 존로는 새 식민지와의 독점무역권을 따냈고, 이후 프랑스 국민들은 주식 구매를 권유받았다. 이것은 통화팽창 정책(: 통화수축에 따른 불황상태에서 경제성장을 위하여 통화를 조금씩 늘려 구매력을 높이고 물가를 올리는 정책)에 가까웠는데, 그 결과 프랑스 경기가 가까스로 회복되었다. 프랑스 왕실에서는 공공부문의 부채를 독점무역권과 세금징수권이 있는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대중들은 주식투기의 광기에 사로잡혔고 미시시피회사의 주가는 고공횡진했다. 1716년 9월, 주가는 액면가의 10배인 5000리부르를 넘었고, 1719년 12월에는 1만 리부르에 이르렀다. 주가가 오를수록 구매욕구는 커져갔고, 이는 전형적인 주가과열 사태였다.

존 로는 굉장히 많은 건물을 소유했고, 프랑스령 루이지애나에는 거대한 농장도 있었으며 미시시피 회사의 주가는 1억 리부르 상당이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시시피 회사의 주가를 올리려고 화폐를 더 찍어내고자 했다. 당시 존 로가 소유했던 마자렌 궁에는 그의 은행과 회사가 나란히 있었다. 자신의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복도를 지나 주식발행사무소에 들렀다가 다시 은행권 발행 사무소에 들르면 그만이었는데, 한마디로 내부거래였다. 이는 오늘날 폰지 사기(: 고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여 뒤에 들어오는 투자자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이익을 챙겨주다 끝내는 수법)라고 부르는 것에 해당한다. 그는 지폐도입과 프랑스 경제부양에 성공했지만, 여느 폰지사기처럼 그가 만들어낸 거품은 언제 터질지 몰랐다. 1720년대 초, 프랑스는 미시시피 거품, 즉 투자광풍에 휩싸였다.

존 로는 프랑스령 루이지애나에서 큰 수익을 낼 것을 장담했다. 그곳에서 값비싼 재화를 싸게 구입할 것으로 상상했다. 원주민들로부터 재화를 얻으면 미시시피 강변의 뉴올리언즈를 통해 프랑스에 들여올 예정이었다. 식민지에 정착할 이주민만 있으면 완벽했다. 존 로는 프랑스인들이 식민지 개척보다는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개척민들을 모집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약속의 땅 루이지애나로 떠났지만 불행히도 그곳은 벌레가 들끓는 늪지였고, 1년도 안돼 이민자의 80퍼센트가 전염병과 기아로 숨지게 된다. 결국 루이지애나와의 독점무역권은 쓸모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아무리 주식이 인기있다고 해도 바람과 연기에 불과할 뿐이다." 존 로의 성공 뒤에는 대중들의 믿음이 있었고, 미시시피 사태는 그 믿음을 배반한 사건이었다.

존 로의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미시시피 회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주식 폭락을 막기 위해 존 로는 오를레안 공에게 주식의 공식 발행 가격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곧이어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화난 국민들은 은행앞에 몰렸다. 12월이 되자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세계 최초의 주식시장이 거품때문에 무너진 것이다. 이는 프랑스 금융발전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인들은 화폐와 주식을 멀리했고, 프랑스 왕가의 재정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웠다. 프랑스 왕가의 재정파탄은 결국 혁명을 불러왔다.

1929년 뉴욕 월가의 주가 대폭락 사건 역시 금융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검은 목요일. 미국 국내 총생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왜 주가폭락이 일어난 것인가에 대한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건의 핵심은 집단 심리에 있었다. 아무리 똑똑한 투자자라고 해도 주가가 오르는 강세장에서는 비이상적인 과열에 사로잡힌다. 마치 소 한 마리가 공포를 느끼면, 소떼가 공포의 냄새를 맡고 공포의 대상이 뭔지도 모른채 두려움에 휩싸여 달리는 것과 같다. 즉 인간심리는 시장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긴 꼬리(혹은 두꺼운 꼬리)의 정규분포 곡선을 가진다. 그 때문에 주가가 10%이상 하락하고, 20%이상 폭락하는 일은 20세기동안 7번이나 발생하였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에너지 회사인 엔론사는, 2001년 회계부정 사건으로 파산신청을 했다. 작은 회사에서 시작한 엔론사는 미국의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큰 대기업으로 성장하였고, 2000년 8월 엔론사의 주식은 치솟았다. 엔론사의 회장으로 대규모 회계부정을 주도한 켄 레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을 개혁하고자 했다. 거대 전력 회사들은 수년동안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서 소비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수년동안 에너지 산업을 지배했지만, 켄 레이는 에너지 은행을 만들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중개해 에너지를 팔고자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지원했고 부시 대통령은 에너지 산업 규제를 풀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산업이 민영화 추세를 탔으며 엘론사는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규모 송유관 사업도 벌였다. 엔론사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흙, 물, 공기와 같은 자원을 비롯해 인터넷 대역폭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 미시시피 사건과 흡사한 일이었다. 앨런 그린스펀(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경제관료, 1987-2006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역임)은 비이성적인 과열을 경고했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유동적으로 공급될 때 거품이 생성된다. 1990년 6월부터 1995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 엄청난 유동성이 확보되었고, 곧이어 엘론사의 주가는 미시시피 사태에서처럼 굉장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들은 전력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소비자가 정전의 불편을 겪는 대신 엘론사의 주가는 상승했다.(왜?) 엔론사는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돈을 온갖 방법으로 횡령했다(장부를 조작해서 자산을 증액하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부채를 숨김). 그러나 이 방법도 한계가 보이자 켄 레이와 임원들은 수억달러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았다.-대중들에게는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헛소문을 퍼트린 채로. 결국 1990년대 말 엘런 그린스펀의 금융정책결과로, 엘론 거품 및 IT 거품이 터졌다.

그 후 켄 레이는 결국 사망했지만, 오히려 엘론사가 벌인 분식회계(기업이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부채를 적게 계산함으로써 재무상태나 경영성, 재무상태의 변동을 조작하는 회계 방식)는 서양 금융권의 관심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부정행위 때문에 오늘날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유한책임주식회사는 놀라운 조직이지만, 이 회사가 등장하고부터 기업들의 부정행위는 늘었고 주식시장도 비이성적일때가 많았다. 

금융시장은 우리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신용경색이 시작되고, 주가가 반토막이 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낙관에서 비관으로 바뀌고, 사람들의 탐욕이 공포로 돌아서는 순간 주가는 다시 불규칙한 곡선을 그릴 것이다. 위태로운 금용시장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편 : 수익만큼 중요한 위험요소에 대해 살펴볼 예정

 


의문)
루이지애나 원주민들에게서 재화를 얻을거라고 했는데, 굳이 이주민이 있어야 한 이유는?
주식의 공식 발행 가격을 내리면 주가 폭락을 막을 수 있는건가? 근데 왜 결국 폭락한거지?
주식의 거품이라는게 뭐지?
회사가 파산 직전일 때 왜 주식을 많이 내다파는지?

주가과열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왜 문제인지? 그리고 이 사태는 어떤 절차를 거쳐 주가폭락으로 이어지는지?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동적으로 공급되면 왜 거품이 생성되는지?

 

끄적끄적) 이번 편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A이면 B이다! 하고 설명하는데 그 인과성을 잘 모르겠어서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주식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설명하는 책이 있으면 한번 보고 싶다. 위 의문점들 다 해결해야지

 

더보기

이번 편에서 유한책임주식회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주식회사와 뭐가 다른건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져서 검색해보았다.

 

주식회사 : 대표가 주식의 인수가액의 한도에서만 유한 및 간접적으로 책임을 지는 법인의 형태. 회사의 들어온 자금은 '주식'으로 표현이 되고, 얼마만큼의 자금이 들어왔느냐를 지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분에 따라 주주총회 시 의결권의 중요도가 달라지기도 하므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구미가 당길만한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업정이라면 주식회사의 형태가 좋다. 또한 경영상태 및 회사의 경제적 능력 등이 가장 투명하게 공개되는 형태이므로 투자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경영과 소유권이 분리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표자가 주식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이슈로 작용하기도 한다.

 

유한책임회사 : 외국계 기업에서 선호하는 법인설립 형태로, 회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 내부적으로는 조합의 특징을 가진다. 출자한 구성원이 그 지분에 관계없이 동일한 의결권을 가진다. 출자금에 관계없이 1인당 1의결권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 회사보다는 사모펀드나 벤처기업에 어울리는 형태이다.

 

출처 : https://blog.help-me.kr/2021/04/%EC%A3%BC%EC%8B%9D%ED%9A%8C%EC%82%AC-vs-%EC%9C%A0%ED%95%9C%ED%9A%8C%EC%82%AC-vs-%EC%9C%A0%ED%95%9C%EC%B1%85%EC%9E%84%ED%9A%8C%EC%82%AC-%ED%9A%8C%EC%82%AC-%EC%A2%85%EB%A5%98-%EB%B9%84%EA%B5%90/

 

엥 근데 위에서는 유한책임회사가 출자한 지분만큼 책임을 진댔는데...!? 더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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