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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돈덕질

[다큐] KBS 돈의 힘 1부

by 엔프제 2022. 1. 26.


<돈의 힘 1부>

사실상 지폐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그저 지불하겠다는 약속에 불과하다.
돈은 곧 믿음이다. 화폐를 발행한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 돈은 금속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며,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인 셈이다.

로마숫자보다 아라비아 숫자가 상업화에 있어 더 우월하다 : 아라비아 숫자의 경우 각종 계산을 쉽게 할 수 있음.
피보나치-로마숫자가 아닌 아라비아 숫자로 백분율을 계산하는 법을 만들었고,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이를 실현하여 금융 제도를 발전시키기에 적합했다. 특히 베네치아는 대부업의 실험장이 되었다. 피보나치가 이자를 계산하고, 유대인(대부업자)들은 이자를 벌어들였다.
베네치아에서는 대부업체 없이 해외무역이 불가능했기에 고리대금에 대한 중세 교회의 엄격한 제한은 유럽의 금융 발달을 가로막았다. 대신 그로부터 자유로웠던 유대인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았으나, 그 대가로 유대인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 -<베니치아의 상인>에서 드러나는 경제학과 유대인 혐오.


그런데 왜 유럽인들은 혐오하는 유대인에게 진 빚을 성실히 갚았을까?

스코틀랜드의 글래스코에서는 고리대금업이 성행이다. 이곳에서는 채무 불이행이 불가능하다.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갚지 못해서 상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들은 채무자를 자비롭게 대해도, 비정하게 대해도 돈을 돌려받기 쉽지 않다. 따라서 그들은 몸집을 키워, 은행이 되었다.

메디치가 :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가로 동방무역과 금융업으로 번성함.
메디치가의 번성과 함께 신용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대부업은 과거와 달리 영광스러운 일이자 새로운 권력의 수단이 되었다.

메디치가는 고리대금 방지법을 피할 수 있는 독창적인 회계법을 기발하였다-해외 무역 거래에서 상업 어음의 중요성.
교회는 대출 이자 받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지만, 대신 메디치가는 환전의 대가로 적은 수수료를 받았다. 이자를 받지 않으니 불법이 아니었고, 무역상인들은 거래에 필요한 환전서비스를 놓치지 않았다.
가불을 받을 경우 그 기간만큼 수수료가 붙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메디치가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에게도 보상이 주어졌다-이자가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 신용을 사고 팔았다.
=>고리대금업이 은행업으로 진화한 순간.

메디치은행은 조합형태로 운영되었고, 이 분권체제가 엄청난 수익의 비밀이었다.
메디치은행은 로마에까지 영업망을 넓혀나갔고 규모확장과 분산을 통해서 대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이것은 채무자의 비용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이것이 고리대금업자와의 차이.
메디치가에 의해 현대 금융업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 멤피스에는 빚에 허덕이는 채무자가 가득하다.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가 가득해도 업자들은 그곳에서 대부업으로 돈을 번다 - 채무자의 차를 회수하면 자동차 회수 연합은 차를 경매에 넘긴다. 이곳에서는 불량채권의 회수와 담보물의 재판매가 쉽게 이루어진다.
집에 남는 물건도, 차도 없어진다면 파산 전문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다(채무 이행 계획 세우기 등). 대부분 돈을 갚기보다 파산 신청을 한다. 미국 자본주의에서는 빚을 졌다 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파산법이 제정되어 채무 청산과 개인회생 신청이 보장된다. 천부인권에 파산권도 포함된 것. 초기에 실패를 경험한 파산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가운데 일부가 연체된 셈, 파산법에 따르면 채무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채무 이행 계획을 새로 세우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대출은 경제 성장의 기초이지만, 은행의 출현이 가능해야 고리대금업에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채무자들이 정상적으로 대출 받을 수 있을 때 고리대금업자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투자자도 돈을 믿고 맡길 은행이 있어야 자신의 지갑을 연다.

그런데 은행이 해결책이라면 왜 2007년 미국에서 다들 파산신청을 했으며, 금융위기가 터졌을까?
멤피스의  불량채권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야기한 것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권의 형태로 바뀌어 무분별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며 은행과 채무자들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업이 아주 간단했다 : 3-6-3의 법칙, 예금이자가 3%, 대출이자는 6%.
그러나 요즘은 금융업이 굉장히 복잡해졌다. 연이은 금융 혁신으로, 주택담보대출을 CDO : 부채담보부증권(회사채나 대출채권 등 기업의 채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금융기법)같은 투자상품으로 바꿔버렸다.
납을 금으로 만들고, 쓰레기를 우량 채권으로 만드는 것. 이것은 채권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다음편-채권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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