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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시향기

보테가베네타 살비아블루

by 엔프제 2020. 5. 14.

ㅎ띠용..코통사고... 아이거 진짜 좋다 으악...

내 첫향수가 중학교2학년때 만난 인칸토참이었는데 뉘앙스가 되게 비슷하다. 인칸토참이 고급스러워진 느낌.. 조금더 부드럽고, 절제되어있는 느낌. 와 진짜 좋다. 내가 좋아하는 서양배의 꼬릿함도 느껴진다. 물론 멍때리며 맡을 땐 잘 안느껴짐. 뒤에서 잔잔하게 꼬릿하다(?).

 

미르토 느낌도 있다. 난 미르토 맡으면 하앙 너무좋아ㅠ 하는 기분이 드는데 이친구도 그렇다,, 대체 먼 향조지,, 알려주세요,,

근데 그 느낌이 미르토는 좀 강한편이라 나한테는 좀 남자향수같다고 느껴져서 들이기엔 좀 그렇겠군.. 하는 생각을 했는데 살비아블루는 딱 적당하다. 진짜 '중성적임'의 적정선을 잘 지킨 느낌.. 

 

정말 좋았던게, 코가 예민한 편이라 매캐하고 파우더리하고 화학적인 느낌을 못 견뎌 한다. 그런데 살비아블루는 아무리 코 대고 맡아도 목이 안아프다. 아 정말 좋다..

 

촉촉한 섬유유연제 향 난다. 우리집 울샴푸같은 느낌,, 그 빨래 다 마르고서 나는 섬유유연제 말고 그 왜 바구니에 울샴푸 풀어서 빨래 담가둘 때(우리집만 그러나여..?) 그 근처 가면 나는 촉촉하고 예쁜 향기.... 혹은 탈수 돌리면 안돼서 물 뚝뚝 떨어지는 채로 건조대에 걸어놓은 빨래의 향기,, 아 이거 정말 좋다.

 

향조를 보면 꽃이 되게 많이 들어갔는데 내 코가 메롱인건지 잘 안 느껴진다. 자스민은 숨 들이쉴 땐 안 나고, 내쉴때 목구멍에서 난다(?) 이게 뭔 해괴한 소린고..

 

그런데 맡으면 맡을수록 인칸토참과 비슷한 향이 난다... 물론 가격차이가 있으니 향에도 당연히 차이가 있지만, 얼핏 맡으면 어? 하는 구석이 있다. 인칸토참에서 들쑥날쑥한 향조들을 조금 더 어우러지게 조정하고, 달달함을 조금 빼고, 미르토스러움을 한꼬집 넣고, 섬유유연제 두꼬집 하면 살비아블루가 된다^^ 익숙한 향들 속에 한가지 다른 자기주장 뿜뿜하는 향조가 느껴지는데... 먼지 몰르겠다... 흑흑

 

시간이 지나면 아까 그 젖은빨래 섬유유연제 냄새같던게 약간 건조된 느낌이다. 그 약간... 이솝 로주가 장미의 일생을 표현했다는데 살비아블루는 빨래가 말라가는 과정..을... 점점점 폭닥해진다. 아주 서서히!

 

아쉬운 점은 향이 좀 단순하다. 가격이...휴.. 가격만큼의 양념이 없는 느낌이다. 물론 균형도 너무 잘 잡힌 느낌이고,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게 정말 좋지만 독특한 향은 아닌데다 트레일변화도 그다지 큰 것 같진 않아서.. 흔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 향이다. 아 물론 각잡고 맡으면 절대 흔한 향은 아니지만... 얼핏 맡으면 어 이거 어디서 맡아본건데? 하기 쉬울듯. 그 흔히말하는 니치스러움이 거의 안 느껴진다. 내가 구딸을 좋아하는것도 흔한듯한 향 속에 니치스러운 독특함 한꼬집이라서였는데 음..,, 조금 아쉽다. 근데 향은 정말 좋다. 진짜진짜로.. 가격만 아니었으면^^.. 당장 샀을듯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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