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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시향기

겔랑 앙디망슈

by 엔프제 2020. 5. 13.

???뿌리자마자 든 생각은 '구찌 문라잇세레나데랑 닮았다..!'였다.

라벤더가 안 들어갔는데 왜 라벤더향이 이렇게 강하게 났을까?.. 그런데 맡으면 맡을수록 라벤더보다는 음 뭐지.. 풍성한 꽃내음(향이 풍성한게 아니라 풍성한 꽃의 은은한 향,,)과 허브향이 난다. 그 아래 은은하게 받쳐주는 베르가못도 굉장히 잘 느껴진다. 아무생각 안 하고 맡으면..음.. 쇠냄새..?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대체 왜 계속 라벤더가 생각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그레이 잎차에 말린 라벤더 꽃잎을 섞고 찻잎을 그대로 들이마시는 것 같은 향이다. 그런데 강한 찻잎의 향이 나는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 되게 어스름한 새벽공기같은 향이다. 안개 낀 숲에서, 나무에 걸터앉아 베르가못 꽃잎을을 한가득 품에 끌어안고 있는듯한 기분..

 

내 코가 이상한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라벤더향이 더 더 느껴진다. 소분공병 뚜껑에서는 느끼지 못한 향인데,, 살바살인건지 내 살에선 약간 파우더리한 라벤더향이 올라온다. 베르가못은 점점 자취를 감춘다.

 

앙디망슈는 직접 코를 대고 맡는 것 보다 솔솔 올라오는 향이 정말 예쁘다. 코대고 맡으면 약간의 인위적임이 느껴지는데, 언뜻언뜻 올라오는 향이 정말 어스름한 새벽공기 그 자체이다. 굉장히 차분하고, 부드럽고 예쁘다. 앙디망슈는 차분한 이미지의 사람이 오피스룩 입고 뿌리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다만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다. 단일노트라 그런지 트레일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앞선 향이 쭉 이어지면서 거기에 파우더리함이 점점 강해진다. 사실 파우더리를 못 견뎌서 잔향이 나에겐 조금 힘들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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