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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식단

5일 장기단식 기록 #1일차

by 엔프제 2023. 8. 14.

지난주 내내 점심 사먹음 + 이번주 바쁨 + 발목 다쳐서 운동 쉬어야 함

의 이유가 겹쳐서 5일 단식을 계획했다! 역시 바쁠 때 단식하는게 최고다.

 

이번 단식의 목적은 1.독소 제거 2.식욕 리셋 3.장내환경 리셋 4.호르몬 정상화이다. 부가적인 목적으로는 시간 확보 등이 있다. 4번이 가장 어려울 것 같은데 이번 계기로 생리좀 터졌으면 좋겠다.

 

지난번 대전에 교육 갔을 때는 너무 미숙하기도 했고 환경도 낯설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 후로 더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 이번 단식은 조금 더 보완해서 진행해보려고 한다.

 

단식 시작 전 이틀간은 몸에 영양을 가득 채워주었다.

소 생간, 생우유, 비살균치즈, 양고기, 생 계란 노른자, 버터를 충분히 먹었다.

광민오빠가 연구실에 디저트 사다줘서(잉 너무 고마워) 못 이기고 밀가루를 먹은 게 흠이었지만ㅋㅋㅋ 그래도 일요일엔 깨끗하게 먹었으니까.

 

금요일 오후 5시에 사골국으로 소화기관을 깨워주고, 6시에 차돌양지와 미역만 넣은 미역국을 먹으려고 한다. 필요하다면 아주 소량의 탄수화물(밥). 평소에는 양 적다고 느끼는데 배 많이 부르겠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하루 세 끼를 먹되, 영양이 풍부한 식사 위주로. 지방을 충분히,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조금 모자라다 싶게. 갈비살 구워먹어야징. 고등어도 먹고, 양 간이랑, 우유, 치즈 먹어야지. 벌써 신난다!

 

일요일 저녁에는 직접 만든 잠봉과 버터, 치즈, 우유를 먹고 단식을 시작했다.

오늘, 단식 첫날인 월요일에는 미네랄과 소금을 충분히 먹어주고 있다. 평소 안 먹고 방치하던 종합비타민도 오늘은 한 알 먹어줬다. 지난 단식 때는 심장이 빨리 뛰었고 손 발 저림과 현기증을 경험했다. 전해질 부족이 원인이었다는걸 나중에 알았고, 이번엔 첫날부터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주었다. 소금은 7g 이상 먹으려고 하고, 미네랄은 총 30드롭 먹을 예정이다. 수시로 심박수를 체크해보고 있는데 아주 정상이다. 다만 손 끝이 따뜻한 느낌은 없다. 평소보다 더위도 덜 탄다. 몸이 절약모드에 들어갔나보다. 손끝, 발끝 저림은 없으니 다행.

 

커피는 마시지 않고, 홍차까지는 타협하기로 했다. 어차피 냉침이라 카페인도 많지 않을 테니까. 따뜻한 물을 마셔야 좋을텐데 오늘 낮에 너무 더워서 쉽지 않았다. 계속 얼음물만 마시는 중이다.

 

배가 고프긴 한데, 탄수화물 먹고 5시간 지나서 느껴지는 미칠듯한 배고픔과 많이 다르다. 당질제한이나 키토, 카니보어를 경험해본 사람은 이 느낌이 뭔지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냥 공복감이 느껴지는구나.. 이정도. 컨디션도 괜찮다. 하루종일 레이아웃을 너무 집중해서 했더니 눈 피로한거 빼면.. 지난 단식에서는 3일차에 탄수화물이 미친듯이 당겼는데 이번은 어떠려나 모르겠다. 그 정도면 단식 중단하는게 맞다고 본다. 혈당 무지 내려가서 그랬겠지..? 아무튼 아직까지는 특정 음식이 당기지는 않는다. 어제 밤에 잠을 깊게 자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괜찮다. 배고플 땐 소금을 한 입에 털어넣고 물 마신다. 그럼 또 괜찮다. 사골단식도 후보에 있긴 했지만 완전한 효과를 누리고 싶어서 이번 단식에서는 사골도 완전히 배제하려고 한다.

 

목표는 120시간이지만 이상증세 발생하면 바로 중단할 생각이다. 그래도 이번엔 꼭 5일 성공해보고 싶다. 3일도 해봤으니까!

 

특이사항. 낮에 디스크 통증이 조금 있었는데 단식이 길어질수록 통증이 사라졌다.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