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가지고 있는 구딸향수 본품은 두 개 밖에 안된다ㅎㅎㅎ
나머지는 전부 소피스틱스들!!
구딸의 향도,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추억이 가장 많이 담겨있는 브랜드라서, 많은 향수 브랜드들 중에서도 구딸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한다.😊
다음달에 구딸 하나 더 지르려고 가난한 대학생은 오늘도 돈을 모읍니다..ㅠㅜ
테마를 구딸로 잡은 김에 브랜드 얘기도 살짝..!
작년에 아닉구딸에서 구딸파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로고 개인적으로 너무 예쁨..광광 소피스틱스 감싸고 있는 종이에 그려진 로고 실제로 보면 훨씬훨씬 예쁘다..
오른쪽은 아닉구딸을 런칭한 아닉구딸 분!
지금은 따님인 까밀구딸이 조향사로 구딸파리를 이끌어나간다고 들었다.
*모든 시향기는 직접 착향한 후기이므로 체취에 따라 다르게 발향될 수 있습니다.
*지속력과 부향률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기록 목적인 글이라서 그냥 향의 느낌만 표현해볼 생각..!
🌻쁘띠쉐리
고2때 니치향수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그렇게 고른 내 첫 향수가 바로 쁘띠쉐리였다.
15ml짜리를 블라인드로 지르고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머지 매일매일 뿌리다가, 대학교 올라오자마자 100ml짜리 본품을 들였다.
요즘은 자주 뿌리진 않지만, 그래서 아직도 80ml 가량이 남아있지만...!!ㅋㅋㅋㅋ
처분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아끼고 애정하는 향수라서!
가끔 뿌리면, 고등학교 때의 공기, 새내기때 설렜던 기분이 그대로 느껴진다.
향수에 묻어있는 이야기가 지워질까봐 사실 자주 뿌리진 못한다.ㅎㅎㅎ
쁘띠쉐리 오드뜨왈렛
단일노트 | 복숭아, 풀, 바닐라, 장미, 배
나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신 할머니시다.. 할머니까지는 아니고 큰언니..?
쁘띠쉐리는 워낙 유명해서, 검색 조금만 해도 시향기가 주르륵 나온다.
유명한 만큼 되게 대중적인 향일 줄 알았는데.. 처음 맡았을 때 향이 너무 독특해서 응?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난 꼬릿꼬릿한 향을 좋아한다. 친구들은 이해 못하지만ㅋㅋㅋㅋ
왠지모르게 중독성있고, 한없이 예쁘기만 한 향조는 아니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구..
몰랐는데 쁘띠쉐리의 이 꼬릿한 향이 서양배 향조라고 한다. 내가 알던 그 맛있는 배가 아니라는 것..! 정말이지 우리동네 배는 정말 맛있다.
뜨왈렛 말고 오드퍼퓸으로 넘어가면 이 꼬릿함이 한층 더 진해진다. 그래서 꼭..꼭 시향을 해보고 구매하길 권한다. 취향탄다는 뜻..
오드아드리앙 만큼은 아니지만, 쁘띠쉐리도 오드뜨왈렛과 오드퍼퓸 향이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로즈폼퐁은 진짜.. 다른향수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 말이다🤦🏻♀️
향조 하나하나가 정말 누구하나 튀지도 않고 잘 어우러진다. 신기할정도로..!
복숭아 향조를 보고, 흔히 생각하는 더블유드레스룸 바디미스트같은 그런 달달한 복숭아를 상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오히려 그런 복숭아 너무 저렴한 느낌이라 싫어하는데,, 쁘띠쉐리는 대놓고 복숭아를 드러내지도 않고, 아주 예쁜 포장지로 복숭아 향조를 겹겹이 포장해둔 느낌이다.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ㅎㅎ..
개인적으로 풀 향조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구딸이 이 풀을 정말 예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파릇파릇하고, 청초한가 싶다가도 사랑스러운 어린 들꽃같은 분위기가 구딸 향수에 전체적으로 퍼져 있다.
쁘띠쉐리도 그렇다. 풀향이 앞에 나와있진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는 느낌..
향을 표현하려고 해도 쁘띠쉐리는 너무 독특하고 또 독창적이라 한계가 있는 것 같다..ㅠㅜ
아닉구딸이 딸 까밀구딸을 위해 만든 향수인만큼 얼마나 예쁜 향이 날지 상상이 가시려나..??
내 어휘력으로는😂 예쁘단 말밖에 할 게 없네..,,
옛날에 화장실에서 쁘띠쉐리를 뿌렸는데,
누가 들어오더니 친구한테 '어 엄청 좋은냄새난다!' 하고 얘기하는걸 들었다.
내적미소,,,ㅎㅎㅎ 역시 구딸 간판향수다운..!!
내가 정말정말 애정하는 쁘띠쉐리!
저걸 언제 다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ㅎ.. 오래오래 나랑 같이 살자요... ^ ^
🌻오 드 아드리앙
작년 여름에 베트남 갈 때 면세찬스로 구매한 향수!
완-전 상큼하고 톡톡 튀는 향..
내게 뜨왈렛은 지속력이 너무너무 약해서 오드퍼퓸으로 구매했다.
오 드 아드리앙 오드퍼퓸
단일노트 | 사이프러스, 자몽, 레몬, 시실리안 레몬, 시트론, 만다린 오렌지, 알데하이드, 일랑일랑
오드아드리앙의 경우 오드뜨왈렛과 오드퍼퓸의 향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단일노트라 그런가..?
뜨왈렛의 경우, 딱 그 향이다 썬키스트 사탕 오렌지맛 안에 들어있는 새콤한 그 액체(?)그거 향..완전.. 그냥 빼다박음..
엄청엄청 가볍고 산뜻하고 새콤하고 아니 그냥 저거 사탕 떠올리면 됨 완전 그향이다 진짜루
뜨왈렛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지속력 진짜.. 무엇..,, 거의 코롱급이었다.
그래서 오드퍼퓸도 시향해봤는데, 다행히도 향이 거의 비슷했다.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오드퍼퓸의 경우, 여전히 그 사탕 속 액체 향이 나긴 하는데 그렇게 대놓고 나진 않는..그런..느낌..
아주약간 더 무겁다. 시트러스향수가 무거워봤자 얼마나 무겁겠냐만, 뜨왈렛과 비교했을 때는 아무튼 그렇다.
톡톡한 상큼함을 가진 첫향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조금 뭉근해진다(그래봤자 시트러스,,) 처음과 비교했을 땐 그렇다는 것이다.
향이 조금 더 폭닥폭닥해진다. 단일노트인만큼 변화가 크진 않지만, 비교해서 맡아보면 느껴질 정도이다.
그동안 많이 뿌리고 다녀서 그런건지 창의적인 묘사가 떠오르질 않는다ㅠ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
작년에 처음 시향했을 때 써뒀던 시향기로 대체하려고 한다.
오드뜨왈렛으로 시향하긴 했지만, 지금도 양 손에 뜨왈렛/퍼퓸 둘다 뿌려보고 맡아보니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아서 상관 없을 것 같다.
딱히ㅋㅋㅋㅋ막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근데 난 정말 만족한단말이지..,,
원래도 내가 갖고있는 호불호가 있는데 구딸은 향 표현을 되게 재밌게 해서.. 호불호가 거의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시트러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오렌지는 별로 좋아하는 향조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 향수가 좋게 느껴진게 더 신기하게 다가온다ㅋㅋㅋㅋ
저거 메모장에 써놨던 뽐뿌를 막는 지속력은 퍼퓸으로 바꾸면서 해결^^..... 그래서 작년에 들였찌
맨날 뿌려야지 뿌려야지 하다가 까먹고 나가서 특별한 날에만 뿌리는 바람에 내 향수들은 대체로..,, 80퍼센트 이상 차있다
마치 꼭 읽고싶은 책을 샀더니 마음이 놓이는 바람에 천년만년 안 읽고 내버려 두는 것처럼,,
🌱릴오떼
릴오떼는 알콜베이스 말고 워터베이스로 먼저 시향해봤었다.
첫 향은 정말 예뻤지만 워터베이스 버전의 경우 미들부터 맘에 안드는 향이 나기 시작했다.
향수에는 성별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기준 너무나 30대 남자같은 향기가 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행히도 알콜베이스제품은 그런거 없지만ㅎㅎ
워터베이스 착향하고 첫향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미들에서 그런 향이 나서 너무 아쉬웠거든ㅠㅠㅠ
릴 오 떼 오드뜨왈렛
탑 노트 ㅣ 만다린 오렌지, 스파클링 노트
미들 노트 ㅣ 티(tea), 오스만투스, 아프리콧
베이스 노트 ㅣ 화이트 머스크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릴오떼, 오른쪽 사진에서 감귤 이파리들이 폭발하는 연출이 되게ㅋㅋㅋ웃기지만!!
실제 향은 저렇게 파워풀하지 않다ㅎㅎ
탑-만다린 오렌지, 스파클링 노트
뿌리고나서 뒷목잡았다.. 나 이거 왜 면세에서 안샀지..? 내가 알던 릴오떼가 맞나..?ㅠㅠ
들뜬 초여름이 떠오른다.
날이 따뜻해져서 겉옷 없이 반팔로 다니기 시작하는 초여름의 설레고 들뜨는 느낌..!
얇은 시폰 블리우스, 린넨 화이트셔츠가 떠오르는 그런 느낌!
작년에 가끔 뿌리고 다녀서 그런지 추억보정된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ㅋ
오렌지 그자체인 오드아드리앙과 비교했을 때, 강하고 상큼한 오렌지향은 결코 아니다.
시트러스 향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기 보다는..음.. 본적도 없는 오렌지 꽃이 상상되는 향이랄까, 구딸 향수는 대체로 첫향이 독하지 않아서 바디로션 냄새인 척, 살냄새인 척 적당히만 뿌리면 그런 척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릴오떼 역시 그렇다.
노트만 봤을 땐 강렬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포근하고(덥다는 의미는 x) 은은하다.
미들-티, 오스만투스, 애프리콧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산뜻한 느낌이 조금 달달하게 변한다.
설탕에 푹 절여진 달달함은 전혀 아니고,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조금 더 포근하고, 조금 더 따뜻한 향이 된다. 그렇다고 여름에 쓰기 부담스러운 따뜻함은 아님!
테마가 제주도라고 해서 그런지 자꾸 제주도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건 모랄까 감귤농장에서 한바탕 사진찍고 구경한 이후 실내에 들어와서 잘 말린 찻잎을 한아름 끌어안은 느낌..,, 막 풀냄새만 가득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정도로 풀냄새가 스며 있다.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풍겨오는 금목서 향, 같이 섞여있는 애프리콧도 정말 예쁘다.
처음 향조도 모르고 착향했던 날, 어쩐지 코에 맴도는 느낌이 메모의 인레와 비슷하다 했더니 오스만투스가 있었다.
얼마 전 오스만투스가 메인인 저렴한 향수를 착향했었는데 파마약냄새가 그렇게 지독하게 올라오는 것이다,, 그 때 충격을 많이 먹었는데, 다루기 힘들다고 하는 오스만투스가 예쁘게 스며들어있어서 금목서 덕후인 나로서는 너무 좋았다ㅋㅋㅋㅋㅎ
베이스-화이트머스크
시간이 지날수록 파우더리함이 느껴진다. 역시 무거운 느낌은 전혀 아니고 탑, 미들에서 느꼈던 산뜻함에 폭닥폭닥함이 추가된 향.
한결 더 살냄새같고ㅋㅋㅋㅎ 자연스러운 향이다.
향 자체가 가벼워서 그런지 잔향이 진하게 남지는 않는다. 공병에 덜어 자주 뿌려줘야 할 것 같은...
시간이 더더더더 지나면(그래봤자 서너시간..,, 지속력이 짧아서) 흰색 파우더리함이 올라오는데 음.. 비싼 각티슈냄새....ㅋㅋㅋㅋ
싫은 건 아닌데 왜인지 각티슈가 떠오른다,, 뭔가 엉마뗑도하주의 미들과도 닮았다.
🌹스스와우자메
사실 얘도 지금 나한테 소피스틱스가 따로 없다.
이 향수 이름이 가진 스토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ㅜㅁ너무 고혹적이라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얼마전 또 발견한ㅋㅋㅋ 시향지에 묻은 잔향을 맡고 와 이거다! 해서 내 위시리스트에 추가해둔 향수이다.
구딸은 또 그리고.. 장미향수 맛집이기도 해서.. 장미향에 큰 관심 없던 나도 로즈폼퐁 시향하고 홀렸는걸..,,ㅎㅎ 구딸이 장미를 표현하는 방식이 되게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었다.
르쉐브르페이유 사고.... 릴오떼 사고 그 다음에 사지 않을까..하는.. 구딸이 내 지갑 털어간다
스스와우자메
단일노트 : 히비스커스, 터키쉬 로즈, 앰버, 암브레트
예전에, 스스와우자메를 검색했을 때 이름의 의미가
'tonight or never'
이었다. 너무.. 너무.. 섹시하잖아...!!ㅠㅜ
그런데 지금 찾아보려니 아무데도 안나와있다. 내 기억조작인가,,
착향했을 당시에는, 생각보다 진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의외였다.
이름만 보면 당연히 녹진한 향이 풍길 것 같았는데..!
아닉구딸의 분위기를 여전히 풍기는 느낌.
아쉽게도 시향기는 따로 없다.ㅠㅜㅜㅠㅠ
작성해둔 것도 없고, 시향지에서는 잔향만 남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백화점 가서 착향하고 다시 작성할 예정!!
🌹로즈폼퐁
르쉐브르페이유 시향하러 갔던 날, 왼손엔 르쉐브르페이유를 뿌렸고 오른손엔 로즈폼퐁을 뿌렸다.
바람 타고 오는 향이 너무 예뻤는데, 그게 르쉐브르페이유인지, 로즈폼퐁인지, 아니면 둘 다 섞여서 나는 향이었던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로즈폼퐁도 구딸의 대표향수인만큼 처음엔 너무 사고싶었는데
내가 구딸에 친구 멱살잡고 끌고간 날 그 친구가 로즈폼퐁에 빠져서 얘가 먼저 사버렸당 ㅎ
향수 겹치는거 안좋아해서 그냥 멀리 보내버린 향,,
로즈폼퐁 오드뚜왈렛
탑 노트 ㅣ 핑크페퍼,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미들 노트 ㅣ 불가리안 로즈, 피오니, 타이프 로즈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파츌리, 화이트머스크
와 그런데 지금 다시 뿌려보니까 너무 좋은데..?
너무너무 사랑스러운데ㅠㅠ 그냥 들일까..
장미향수에 대한 편견을 깨준 향수라서 그런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탑-핑크페퍼,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완전 초반에는 약간 설익은 달콤한 과일을 짓이긴 향이 난다. 라즈베리인가?
약간 백화점에서 날 것 같기도 한.. 그렇다고 싸구려 화장품같다는 의미는 절대 노노..! 고급진 느낌이다.
음 그런데 신기하다 분명 따로 장미가 들어간 노트는 아닌데 장미 생화향이 언뜻 느껴진다.
상큼하고 달달한 향이 앞에 나와서 존재감을 뿜뿜하는데, 이 향들을 걷어내면 은은하게 생화 장미향이 느껴진다.
장미향수인데도 오히려 장미가 뒤에 가려져있는듯한 신기한 연출이다ㅋㅋㅋ
붉은장미같진 않음! 분홍장미와 흰 장미가 섞여있는 커다란 꽃다발을 한아름 품에 안은 것 같은 향기..!
은근하게 톡 쏘는듯한 느낌도 있는데 핑크페퍼랑 블랙커런트때문에 그런것일까..🤔
투명하고 청명하고, 설탕으로 아주 예쁘게 빚은 투명한 작품같은 느낌 나 뭐래니
답답하지 않은, 산뜻한, 이것도 역시 초여름에 산뜻하게 뿌리기 좋을 것 같은 그런 향이다.
부잣집..까지는 아니지만 곱게 큰것 같은 그런 느낌.. 단정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런 느낌,,
맡고만 있어도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핑크빛 칵테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저 위에 첨부한 향수 이미지 그대로다..! 디자인 참 잘한듯,,
미들-불가리안 로즈, 피오니, 타이프 로즈
와우 장미 종류가 이렇게도 많구나,, 조향사들은 머리 많이 아플것같다 천재다 천재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로즈폼퐁은 탑노트에 비해 조금 더 몽글몽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여전히 쏘는듯한 느낌은 남아있지만 자기주장만 뽐내던 향조들이 서로 화해하고 어우러지는 느낌..?ㅋㅋㅋㅋ아 몰라
탑노트보다는 확실이 더 다듬어진듯한 느낌.
사실 장미향수라고 말 안하고 언뜻 맡으면 장미의 존재감이 그렇게 뚜렷하게 다가오진 않을 것 같다.
평소 내가 장미향수에 가지고있는 편견(편견인가.. 구딸 말고는 대부분 그래서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머리아프고 쨍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코박고 계속 킁킁대고 있는데 향이 너무 예뻐서 녹아내릴 것 같다. 이런 향기가 나는 사람은 엄청 매력적일것같아..!ㅠㅜ
크리미한 것 같다가도 스파클링한 느낌이 확 드러나는 신기한 향이다. 또 점점 달달해지는 느낌.. 청명함이 섞여있어 무거운 단내는 아니다.
음 달달함도 어느정도 남아있어서 미들에서부터는 한여름은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난 계절 신경 안쓰고 좋으면 다 뿌리지만,,,ㅋㅋㅋ,,
베이스-시더우드, 파츌리, 화이트머스크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히 파우더리함이 올라온다.
향수 1도 몰랐을 시절 파우더리하다-는 의미를 되게 독한 화장품냄새로 연상하곤 했는데
전혀전혀 그런 느낌은 아니고, 특히 로즈폼퐁의 경우는 더, 예쁘고 산뜻한 파우더리함이다.
시간이 더 더 지나서 잔향만 남은 때에는 생각외로 되게 투명하고 잔잔하다.
릴오떼 잔향이 투명할것같다고 예상했던것과 달리 오히려 로즈폼퐁이 더 투명한 느낌이 있다.
잔향 되게 예쁘다. 진짜로
개인적으로 로즈폼퐁은 오드퍼퓸보다 뜨왈렛이 더 취향이다.
퍼퓸의 경우 처음 뿌렸을 때 파우더리함이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뜨왈렛에 비해 훨씬 달고 파우더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우더리함보다 단 느낌이 강해진다. 뜨왈렛버전 미들의 달달함이 극대화된 느낌..
나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향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오드뜨왈렛을 시향기로 남겼고..!
물론 퍼퓸도 너무너무 매력있고 예쁜 향이다. 여름엔 확실히 뿌리기 힘들 것 같은 향이긴 하지만.
퍼퓸이 조금 더 성숙하고, 고혹적이고, 매혹적이고..,,
사실 내가 남자면 퍼퓸뿌린 사람을 더 끌려할것같긴하당,,,^-^ 근데 어쩌겠어 내취향이 아닌것을 흑흙
퍼퓸이 같은 이름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향이 또 느낌이 많이 달라서 나중에 날잡고 시향기 써봐야겠다.
🌱엉마뗑도하주
첫향이 너무 좋아서 충격적이었던 향수 중 하나. 릴오떼도 그 중 하나였다ㅋㅋㅋ
하지만 미들이 내취향은 아니어서 들일 수 없었던..😥
엉마뗑도하주
탑 노트 | 시실리안 레몬, 생강
미들 노트 | 가드니아, 매그놀리아, 튜베로즈, 재스민, 그린노트
베이스 노트 | 샌달우드
엉마뗑도하주 역시 오드뜨왈렛과 오드퍼퓸, 두 가지로 나온다.
오드퍼퓸은 시향해 본 적이 없어서... 오드뜨왈렛으로 작성한다!
탑-시실리안 레몬, 생강
첫향이 진짜 금방이라도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날 것만 같이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투명함을 가지고 있다.
위에 첨부한 오른쪽 이미지 그대로이다. 흰 꽃들로 둘러싸여서 꽃냄새에 취할 만큼 어지러운,, 아 근데 향수가 어지럽단건 아님
깨질듯한 투명함-하면 개인적으로 산타마리아노벨라가 떠오르는데, 산마노같은 느낌은 아니다.
그 투명함 뒤에 두꺼운 잎을 가진 하얀 꽃-목련같은-이 숨어있는 느낌이다.
거기에 약간의 꼬릿함도.. 음.. 쁘띠쉐리의 꼬릿함과는 좀 다르다. 늦봄에, 바닥에 보면 짓이겨진 흰 꽃잎들, 거기서 날 것 같은 그런 꼬릿함..
여기에 또 약간 매운듯한 느낌은 생강에서 비롯되었나보다.
참 신기하게도 화이트플라워 향수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머리아픈 향수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분명, 분명 엉마뗑도하주는 시향을 하자마자 흰 꽃이 연상되는데 신기한 일이다.. 매캐한, 독한 향수가 아니다.
탑노트에 따로 꽃이 있지는 않은데 꽃향이 나는것도 신기하구..
미들-가드니아, 매그놀리아, 튜베로즈, 재스민, 그린노트
시간이..지나면...지날수록..꼬릿함이 강해진다
그런데 이게 내가 좋아하는 꼬릿함과는 방향이 다른 것 같아,,
나만 느끼는건지??ㅠㅠ 시향기에 이런 내용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내 몸과 잘 안 맞나보다
처음의 그 깨질듯한 투명함은 조금씩 탁해지고, 갖은 생화향이 올라온다.
마냥 산뜻한 플로럴은 아니다. 정말 새하얀 꽃들만 한아름 모아 푹 파묻힌 느낌+녹진한 느낌
목련은 향조 어디에도 없는데 왜 계속 목련이 떠오르나 몰라,,
목련의 그 분위기와 너무나 닮았다.
엉마뗑도하주는 맡으면 맡을수록 '하얀색'이 연상된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하얀 색.. 하얀 꽃
분위기가 정말 산마노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구딸향수를 연상케 하는 부분은 꽃이 입체적으로 나와있다는 점..?
산마노는 정말 예쁜 향에+영혼이 없는.. 인형같은 그런 느낌.. 그냥 내 느낌....ㅎㅎ... 그런데 엉마뗑도하주는 영혼이 없다 이런 느낌이 들진 않는다. 꽃이 그대로 느껴져서 그런가..
베이스-샌달우드
베이스라고해서 향이 갑자기 바뀌진 않고, 앞서 지나간 향들이 몽글몽글하고 따뜻하게 변한다.
다시금 투명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흰 이불에 폭 안겨 늦잠자는 것 같기도 하고..!
예쁜 샴푸향같기도 하고.
향수에 깔린 전체적인 분위기가 베이스에도 이어진다. 조금더 부드럽고, 폭닥폭닥해지는 느낌만 빼면!
이것들 말고도 시향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투명한, 흰색 이불이 떠오르는 샤페르쉐,
예쁘고 몽글몽글했던 닌페오미오,
그 외 기억 안나는 향수들도 많지만..
아쉽게도 향이 기억나지 않거나, 소피스틱스는 커녕 시향지도 없는 향들은 리뷰할 수 없었다ㅠㅠ
물론 새로 향수를 들이면 이 글은 몇 번이고 업데이트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개인적으로 구딸은 '좋다'보단 '예쁘다'로 표현하기 좋은 향수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향이 너무 풋풋하고, 싱그럽고,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예쁘고 푸릇푸릇한 20대 초반에 뿌리면 너무 좋을 것 같은 느낌ㅠㅠ 물론 내가 20초라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음ㅠㅠㅋㅋㅋㅋㅋㅋ
구딸 특유의 순수한 예쁨을 나는 정말이지 너무 사랑한다.
신세계본점 구딸매장 하도 찾아가서 직원언니가 내 얼굴 외웠었는데,, 죄송합니다 거기서만 구매할게요..
+)
향기 날아가지 말라고 랩핑해둔 구딸 시향지들
시간이 많이 지나서 희미한 잔향밖에 남지 않았지만, 가끔 뉘 에뜨왈 향기를 맡으면서 벌써 여름 끝자락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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